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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3일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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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2023. 12.6
주요 출연진: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님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박복자 여사의 죽음 후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에게는 현생에서 떠나기 전 3일의 휴가를 부여받게 된다.

현생에서 저승의 문턱으로 가는 중간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귀신?의 등장

3일이라면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그녀는 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본인의 딸이 있는 곳(해외) 으로 가자고 한다.

그런데, 왠걸? 딸이 자기가 살던 시골집에 떡 하니 있는것이 아니던가.. 미국의 UCLA 교수로 있어야 될 자기의 딸 진주(신민아님) 가 어찌하여 자기가 살았던 이 시골에 있는 것인지 박복자(김해숙)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심지어, 본인이 요리를 해서 뜨내기 손님에게 백반을 판매하기도 한다. 엄마(김해숙)가 살아 생전에는 잘 오지도 않았던 시골집에 와서 본인이 요리까지 하고 있으니 엄마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박복자(김해숙)는 계속 딸의 자취를 따라간다. 어느 날은 딸이 정신과를 찾았다. 알고 보니, 그녀는 학창시절 엄마가 자기를 버리고 갔다는 공허함과 분노, 지금은 엄마에 대한 죄책감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박복자와 딸 진주는 아빠 없이 둘이 살다가, 딸 진주 대학까지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재혼을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재혼은 그녀에게 있어서 너무 힘들고 외로웠다.
남편과 그의 전처 아이들은 그녀를 식모나 가사도우미 다루듯이 했다. 딸은 자기 때문에 엄마가 재혼한 줄은 모르고, 엄마에게 그냥 그 집에서 나와 같이 살자고 한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진주 대학까지의 학비) 로 본인을 희생한다.

진주는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는 생각에 엄마에게 소홀하게 되고, 냉정하게 대한다. 엄마가 여러 번 전화를 해서 마지못해 받으면 바쁘다고 통화를 끊기 바빴다.


엄마가 하루는 딸이 한국에 잠깐 들어왔다 미국가기 전, 서프라이즈로 딸의 자취하는 오피스텔에 반찬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간다. 하지만 돌아오는 딸 진주(신민아님) 의 반응은 냉랭하기 그지 없다. 엄마는 하룻밤 자고 가려 했으나, 딸의 성화에 정처없이 도시를 거닐다.

이 때 엄마(김해숙) 가 딸(신민아)에게는 시골집에 잘 간다고 문자하고선, 말과 다르게 맥도날드 24시간 하는 곳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주문해놓고 넋이 나간 상태로 날을 샌다.
이 장면이 참 가슴이 아팠다.
딸의 말로 상처받은 엄마의 마음을 녹는 아이스크림이 잘 표현해주었다. 아이스크림이 흐를 때 나의 눈물도 흘러 내렸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엄마에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
살아계실 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엄마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음 속 영화평점: 5점 만점에 5점
크게 어떤 화려한 그래픽이나 조명, 등장인물이 많이 없어도
언제나 엄마와 딸, 또는 엄마와 아들 의 모성애에 관한 주제는 화려한 장치가 없어도 많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