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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더 웨일 The whale

SMALL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브렌든 프레이저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넷플릭스에 이 영화가 있길래 흥미가 갔다. 유튜브에서 지나가다 클릭한 브렌든 프레이저의 수상소감도 기억에 남아서 더 보고 싶었다.

영화의 내용 :

272키로의 거구, 온라인 작문교수인 찰리가 게이 연인 때문에 가족(아내, 딸)을 버렸다. 그리고 그의 연인은 우울증, 본인의 종교와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서글픈 사랑으로 인해 자살했다. 찰리(브렌든 프레이저)는 한참이 지났지만 9년이 지나서 자신의 딸과 화해하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인 찰리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물론 초고도비만은 아니지만, 현재의 나는 결혼하기 전보다 훨씬 살이 많이 쪘다. 최근 콜센터에 근무하면서 초반에는 다이어트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지만,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단 초콜릿이나, 좋아하는 라떼를 즐겨마셨다. 그리고 퇴근 후 집에 와서도 돼지런을 실행했다.    

  찰리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도 화상에서 얼굴을 내 놓지 못한다. 학생들이 혐오스러워할까 봐.

매일 저녁마다 시켜 먹는 피자도, 배달원이 친밀하게 다가왔지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거의 마지막쯤, 얼굴을 본의 아니게 드러내게 되는데, 그때 배달원이 놀람> 비호감 인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고 찰리는 상처를 받는다.

그 부분에서 나도 찰리가 되어, 울컥했다. 이웃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단지 초고도비만일 뿐인데 더럽고 혐오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시선들, 찰리도 처음부터 초고도비만은 아니었다. 연인을 떠나보낸 뒤 헛헛함을 먹는 걸로 채웠던 것일 뿐.

정서적 상실감이 한 사람을 얼마나 나락으로 보낼 수 있는지, 살아갈 이유를 잃게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래도 찰리는 딸에게 한 없이 다정한 아빠임에 틀림없다. 딸은 아빠가 자신을 어렸을 때 버렸다는 이유로 못되게 군다. 하지만 표현만 거친 것일 뿐, 딸도 아빠를 사랑하고 있음을 영화 막바지에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거구여서 죽음의 문턱에 가까워졌지만, 그 와중에도 딸을 위해 돈을 차곡차곡 모았고, 대면수업은 아니지만 자신의 일을 착실히 해나갔다. 그리고 창문 너머 왔다 갔다 하는 비둘기에도 먹이를 챙겨줄 만큼 덩치만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이고, 잔잔한 대사들이 오고 가는 영화이지만 끝나고 나서 여운이 많이 남는다.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고, 밝고 따뜻한 빛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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