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공유

새벽잠

SMALL


나는 3교대 근무인 직장에 다니고 있다.
새벽에 출근할 때 내가 기상하는 시간은 평균 4시반이다. 사실 알람은 한 시간 전인 3시반에 맞춰놓지만 그 때 일어난 적은 돌이켜 보니 한 번도 없었다.

출근하기 전날의 저녁에는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자야지 하다가도 뭔가 다시 맞이하는 새벽의 출근이 싫어서, 이렇게 하루가 끝나가는 거에 대해 아쉬워서, 나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할까에 대한 고민에 잠 못들다가 12시 넘어서 잠을 자기 일쑤다.

결혼하기 전 엄마도, 결혼 후의 배우자인 오빠도 내가 잠이 많다고 한다. 내가 봐도 나는 잠이 많은 편이다. 엄마 말로는 아빠를 닮아서 잠이 많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주말에는 지하철이 일찍 없기 때문에 출근길이 험난하지만 주중에는 항상 5시 19분 지하철이 있어서 좋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집에서 5시 즈음에 나가면 항상 가는 길에 마주치는 아주머니 부대가 있다.

그 아주머니 부대는 5-60대 되어보이는 분들인데 일면식이 없지만 만나면 반갑다. 그리고 마주치지 않을 때는 묘하게 섭섭하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는 추위와 싸우며 지하철에 타면, 내 또래는 없고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다. 나는 내 또래가 없다는 사실에 슬프다. 출 퇴근 시간이 일반 사무직 근무하는 직장인과 다르게 아주 빠르거나 아주 늦다.

이 생활을 9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이번 년도까지 계속 해오던 업무를 해보고, 중간에 사내공모가 있으면 다른 부서도 한 번 지원해 볼까 한다.

새벽에 잠을 깨면 많은 직장인들이 그렇듯 하루가 설렘으로 시작하기 보단, 쌓인 이메일 봐야 되는데, 오늘도 나를 힘들게 하는 고객이 없었으면 좋겠다 라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하루 시작을 설렘으로 바꾸진 못하더라도 긍정의 신호를 주기 위해 평상시보다 10분정도 일찍 일어났다. 요가매트와 롤러를 꺼내 몸을 조금 문대고,
음악 어플에 ‘명상음악’을 3개 정도 연속재생 해놓고 가부좌를 틀었다. 명상을 꾸준히 해봐야 겠다.
명상음악 3개가 재생되는 동안에도 나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이번 임인년에는 내 삶에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 변화를 해보자.

'일상공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여운 꼬똥 견우  (0) 2022.04.05
나는 음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6) 2022.03.27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완료!  (4) 2021.09.30
제주여행 3일차  (8) 2021.09.10
제주여행 2일차  (4) 202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