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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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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수연/장르: 에세이

최근 부쩍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원래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으로 삼는 순간 번뇌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출근길이 지옥이고,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내 자신이 싫었다.
회사에서는 이런 나의 비뚤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보이기 싫어서 전혀 비추지 않았다. 나의 이런 솔직한 마음을 터놓는 건 신랑이 아닌 엄마였다.
그런데 부정적인 말만 한다고 딱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엄마도 일을 막상 그만두면 너가 더 우울해질 거라고 하시면서 기운내라고 말씀해주셨다.
솔직히 엄마도 연세가 있으신데도 열심히 일하는데 맨날 힘들다고 징징대는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다.
당장 그만둘 게 아니라면 어떤 방법으로 이겨내고 힐링을 할까 하다가
첫번째로, 우선 9월 둘째 주에 5일정도 휴일신청을 표시해놨다.
두번째로는, 이런 우울한 감정을 타인에게 공감받고 싶어서 우울함과 관련된 책을 검색했다.
우울함 해소로 기분전환 되는 신나는 일이나 음악을 듣는 것도 있지만 난 오히려 이런 감정을 깊이 느끼고, 타인의 삶을 내가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더 치유가 될 때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필자가 우울증을 겪으면서 느끼는 본인의 솔직한 감정들을 어떠한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풀어나간다. 그런데 놀랐던 점은 필자도 사랑하는 배우자가 있고 일도 있었음에도 우울증과 심할 때는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점이었다.
나도 솔직히 필자와 같이 결혼도 해서 사랑하는 배우자도 있고, 직장도 있고, 모든 게 겉으로 볼 땐 부족한 게 없는 상황인데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울감이 드는 건 너무 내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사랑하지 못해서 그런 감정이 극대화 된다는 걸... 또는 욕심이 많아서 스스로 현재의 본인에게 불만족해서 그런 것이라는 걸...
필자가 어느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라고 소개한 구절이 있었는데 마음에 와닿았다.
" 너무 노력해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노력하지 않아도 행복할 가치가 있다는 신의 가르침일지도 모른다."
처음 이 문구를 보고 한 번에 와닿지 않아 몇 번을 읽었는데 좋은 글귀라서 메모장에 넣어놨다.
행복하려고 하는 노력이 오히려 더 불행한 감정을 만들기도 한다. 난 이만큼 행복하고 싶은데 거기에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면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우울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거의 10 년 넘게 우울증을 겪은 작가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 자살하고 싶은 마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말이다.

누구나 아마 한 번쯤은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 살면서 무수히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으니깐 말이다.

내 자신을 채찍질 하지 말 것.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 것
소소한 행복, 건강한 것에 감사할 것
힘들 때 자기비관은 하지 말고 다른 해소방법을 찾아 잘 해소하며 슬기롭게 넘어갈 것

오늘 나 스스로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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