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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유

소소한 일상_명동교자 와 더 스팟 패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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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어떠한 행위를 할 때 그 순간을 즐기기보다, 그 행동을 통한 결과를 미리 생각한다.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아침부터 다른 날보다 분주했다.

시어머님 강의 수강신청에, 엄마와의 약속까지.

오랜만에 수강신청을 하는데, 대학생 때가 떠올랐다. 

연필소묘를 들어보고 싶다는 어머님의 부탁에 광 클릭 시작, 10시에 수강신청인데 신청이 안 될까 봐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10분 지나서 사이트에 접속이 되었다. 엄마가 아닌 어머님의 부탁이라 무조건 수강신청 해드려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다행히 무사완료!

비가 내리니 나가기가 귀찮았지만, 그래도 나 콧바람 씌워주려고 일부러 만나자고 한 엄마를 생각해 우산을 들고나갔다.

다행히 비가 걷기 좋게, 알맞게 내렸다. 엄마하고는 타이밍이 딱 맞게 지하철에 탑승했다.

엄마는 내가 일을 그만둔 뒤로 하루에 많으면 짧게 짧게 4-5번은 전화를 하신다. 1-2번은 괜찮은데 자꾸 전화하면 그게 또 귀찮고 성가시다.

그러다가도 또 성가신 티가 났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나보다 더 말랐다. 엄마는 오랜만에 명동칼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명동, 오빠와 데이트할 때 많이 갔었는데 오랜만에 가 본다.

비가 오니 명동거리가 오히려 더 이쁘다.

 

확실히 코로나 이후로 명동도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점심시간 때라 음식점에 사람들이 굉장히 붐볐다. 한 3분 기다렸나? 다행히 구석에 자리가 바로 나와서 입장했다.

명동교자의 매력은 고기 다대기가 많고, 국물에서 그 고기와 마늘의 깊은 향이 잘 느껴진다. 물론 면도 맛있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마늘향이라고 해야 되나? 특유의 강한 향이 국물에서 느껴지고, 김치에서도 마늘향이 강하지만 이 집의 특색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트할 때는 다만, 입에서 그 잔향이 오래 남을 수 있으니, 먹고 난 후 가글은 필수!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식후땡인 디저트와 커피를 먹으러 갔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제일 상단에 나오는 더 스팟 패뷸러스로 엄마를 이끌고 갔다. 

디저트 사진이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벽돌 인테리어도 좋다.

안에는 아기자기한 쿠키들과 디저트 종류가 1층에 진열되어 있다. 1층은 크지 않다.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결제영수증을 내밀면 커피를 만들어준다.

무화과 티라미수가 8500원, 카페라떼 2잔 하여 총 22100원이 나왔다. 가격이 후덜덜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람들이 이곳도 엄청 많았다. 역시 네이버 상단에 노출돼서 그런가? 아님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가 만석이었다.

엄마랑 얘기를 하는 도중에, 엄마의 이에 칼국수에서 먹은 김치가 껴서 신경 쓰였지만,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 ㅎㅎ 

오롯이 이런저런 대화에 집중하다가 창을 봤는데, 창에 보이는 앙상한 가지도 예뻐 보였다. 앞으로의 불확실한 미래가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심란하기도 하고, 현재 편안하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이 몰려왔다. 통창에 보이는 주황색 간판의 사주를 보러 갈까 엄마에게 물어봤지만, 엄마는 거절했다. 이런 점을 그래도 살면서 자주 봤었는데 앞날은 본인이 개척해야 된다는 교훈? 경험을 얻으셨다고 한다.

나도 2년 전인가? 친구들과 사주를 본 이후로는 보지 않았는데, 뭔가 이런 게 재미있고 흥미가 간다. 그리고 긍정적인 확언을 듣고 싶기도 한 심리가 반영된다. 하지만 그런 좋은 얘기만 해주리라는 보장도 없고, 안 좋은 얘기를 들었을 때 흔들리지 않을 자신도 없다.

제일 중요한 건, 재미로 보기엔 5만 원~10만 원이 없어진다는 사실이다.ㅋㅋ그래서 엄마의 만류에 다행히 돈이 굳었다. 

평일에 여유 있게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소소한 일상이 참 편하고 즐겁다. 한편으로는 일을 쉬고 있으면 불안한 감정도 같이 온다.

트리를 보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명동에도 예전에는 캐롤 노래가 많이 들렸는데 저작권 문제때문에 그런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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