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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유

어린시절 회상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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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있어서 요즘의 시간은 너무 귀중하고, 여유로운 시간들이다. 나중에 자신을 돌아봤을 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뤄놓은 게 많아야만 얘기할 수 있는 이야기꺼리가 많이 있을까? 어렸을 적 학교에서 존경하는 인물의 삶에 대한 책이나 기사를 읽고 독후감 형식으로 A4용지에 작성해서 제출하는 과제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누구를 위인으로 기준을 잡고 글을 썼는 지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그 인물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에 비해 나의 삶은 가치가 없는 삶일까 하고 우울한 적이 있다.

  성공, 명예, 부를 이뤄야만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꼭 비교해서 타인보다 잘 나지 않아도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과 정체성이 있다면 그 나름대로의 삶도 귀감이 될 수 있고 충분히 온전한 삶이라고 나이가 먹으면서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의 나의 삶을 돌아보면 초등학교, 중학교는 나름 공부를 잘해서 이름을 많이 알려왔다.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때에는 근처동네에 사는 한 친구와의 비교로 내내 힘들었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게 학교 뒷산에서 풍경을 그리는 숙제였는데 엄마에게 가져갔더니 그 한 친구의 그림과 비교하면서
“개미를 왜 이렇게 작게 그렸냐, 저 친구처럼 크게 그리지. ” 라고 말하셨던 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어린 마음에 칭찬 받을 줄 알고 가져갔던 그림이 생각보다 혹평을 받아 어린마음에 상처를 받았었나 보다. 그리고 내가 게을러서 항상 재능교육 학습지가 밀렸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구몬을 늦게 시작했는데 나보다 나중에는 더 앞서서 진도를 나가는 걸 보고 엄마는 비교 후 핀잔을 많이 하셨다. 내가 잘못했던 거지만 난 그 친구와의 끝없는 비교로 힘들었었다.
중학교 까지는 나름 공부를 잘해 그 친구와 같이 학교 끝나고 성적 우수자들 선발해서 과학선행공부를 했었다.
그 이후 그 친구는 외고를, 나는 동네에서 그래도 공부 잘한다고 알아주는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처음 입학 시 순위권 안에 들지 못해 학교 끝나고 성적우수자 심화교육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그 때 이후로,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열등감에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마저도 아는 척을 잘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내 떨어진 성적으로 인해 그 친구들이 “고등학교 오더니 별로 기를 못 쓰네”등의 식으로 생각할까봐 복도에서 지나가면 친했던 남사친 들과도 인사를 피했다. 그런 내 자신이 싫으면서도 나락으로 떨어진 자신감으로 인해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데 그 때는 그게 참 전부였다.